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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가는 녀석들

한가롭던 주말 저녁..
쿠션을 베고 거실 바닥을 뒹굴다 문득 일어나 보니
나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대칭으로 누워 있다..
내가 어디를 가든 항상 졸졸졸졸 따라다니는 녀석들…


맞은편으로 다가가 아이들을 한녀석씩 바라보았다..


자다가 놀랐는지 부스스 눈 뜨는 녀석들..


괜찮아..
엄마 어디 안가고 그냥 너희들 보는거야…
이렇게 말하며 싱긋 웃어주니 아이들도 이내 안심한 표정…


삼식이가 나를 향해 한 발을 뻗어 애교를 피운다..


까망이도 이에 질세라 나에게 손짓한다…



이렇게 서로 닮아가는 녀석들..

까망이와 삼식이.

새 식구, 삼식이의 탁묘를 시작한지 이제 2주일 하고도 절반이 흘렀다.

삼식이는.. 이제 세살 반 정도 된 페르시안 친칠라 수컷 고양이.
까망이는.. 이제 한살 반 정도 된 페르시안 믹스의 수컷 고양이.

까망이 + 삼식이
까망이 + 삼식이

하악질이 심하면 어쩌나, 둘이 발톱을 세우고 서로 발길질을 해대면 어쩌나…
초반의 고민과 심장이 두방망이 칠 정도의 첫 대면에서의 긴장감..


둘째를 들였을 때는 이미 자신의 환경에 익숙한 첫째에게 스트레스가 많아지게 되니
첫째에게 기존보다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고, 둘째가 절대로 너의 익숙한 환경을 뺏어가는 개체가 아님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괴수고양이나 검색 등을 통해 본 둘째 들이는 팁.
그래서 삼식이가 온 첫날. 삼식이가 소파 아래에서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고 있는 동안..
평소보다 더 까망이를 안아주고 이뻐라 해줬지만..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새로운 개체의 출현으로 까망이도 스트레스.
새로운 개체의 출현에 더한 새로운 환경으로 삼식이도 스트레스.
두 냥이들의 긴장 속에 나도 같이 스트레스…

매일 밤마다 서로의 영역 다툼에 복층과 아래층을 오가며 우다다 하는 소리에
거의 두시간 꼴로 잠을 깨어 두 녀석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곤 하며 1주일을 보냈을 무렵
둘은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잘 지내는 듯 했는데..
언니 결혼식으로 3일정도 집을 비우고 본가에 다녀왔더니..
둘은 다시 삼식이가 처음 왔을때와 비슷한 견제 상황이 되어 있었다.

하루는 까망이를 더 먼저 안아주고, 또 하루는 삼식이를 더 먼저 안아주고..
두 아이들 사이에서 나름의 공평한 애정과 관심을 나눠주며..
그렇게 두 아이들에게 서로의 존재를 인지시키며 1주일의 시간을 더 보내고 나니

삼식이는 까망이에게 그루밍을 해주고..
까망이는 삼식이 꼬리 잡기 놀이하며 장난을 건다.
예전엔 내가 던져주어도 관심없어 하던 공놀이를 두 녀석이 서로 드리블하며 축구놀이에 정신 없고..
까망이는 삼식이에게 조금씩 조금씩 자기 자리를 내어주어..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두 아이들이 나란히 내 이불 위에서 잠든 모습이 눈에 띄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며 보내는 한가로운 휴일 오후 시간에도
까망이는 내 배 위에서 삼식이는 내 품에서 나와 같이 오수를 즐긴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요즈음 내 생활에 가장 큰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