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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Funny Day! Funky Day!! vol.5

* 2003. 5. 3 (토)
* PM 7:00 ~ 11:00
* Queen Live Hall

* 최은진 – Opening
* Funk Sized – with Horny Play
* Infinite Flow – guest. 데프콘
* Earls
* Bulldogmansion
* DJ Tama – DJing

지난 2002년 5월로 기억된다.
Funnyday! Funkyday!! vol.1이 쌈지스페이스에서 처음 있었다.
당시 프랙탈에 한참 빠져있던 시절(물론 지금도 프랙탈 좋아한다).. 3월에 있었던 프랙탈의 공연 이후 계속 클럽 공연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던 차에 펀,펑 vol.1이 기획되었고 프랙탈이 출연한다 하여, 나는 주저없이 티켓을 끊었었다.

그러나 공연 당일 티켓 배부처에서 전해 들은 얘기로는 프랙탈이 당일 공연에 출연이 어렵다는 것이었고, 전날 이현우 전국투어 공연에서 온 힘을 다 소진하고도 프랙탈을 보러 공연장을 또 찾은 우리 일행(나, 미진, 경선)은 도저히 공연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현매하려는 사람들에게 티켓을 팔고 터덕터덕 걸어나와 홍대 주변을 배회했더랬다.
그 이후로 펀,펑 공연은 번번히 나와 어긋났고 나는 매번 다음번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펀,펑에 대해 쓰려고 하니 그때 생각이 나서 길어졌군…)

드디어 펀,펑 vol.5 예매 공지가 올라오고 “이번만큼은!!!” 하는 생각으로 예매시작일의 시계가 12시를 가리키자마자 예매를 뚝딱~ 해치웠다. 머, 그 간의 우여곡절도 있었고, 공연 전날 갑자기 떨어진 제안서 일거리때문에 밤을 꼴딱 세워야 하는 태클도 걸렸지만… 그래도 난 무사히 퀸라이브홀에 발을 들여놓았다.

퀸라이브홀은 생각보다 작은 장소였고 그에 어울리게(-_-a) 사람들의 숫자도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공연일자가 어린이날까지 주욱 연결되는 황금연휴의 한 가운데에(혹은 회사에 따라 초입에) 떠억 버티고 있었으니 그 안에 모인 숫자많으로도 비교적 엄청스레 많이 왔다는 생각이다.

그루브한 선곡이 돋보이는 DJ tama의 DJing과 함께 사람들은 슬쩍슬쩍 준비운동을 시작했고 무대는 여전히 스크린이 드리워진 채…

한참을 기다린 후에 올라간 스크린 뒤에서 깜찍한 최은진양의 오프닝무대가 시작되었다. 긴장해서 그랬는지 살짝살짝 가사도 잊어주시고, 귀여운 그녀다.

오프닝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펀,펑 vol.5
젤 처음은 Funk Sized 부터였다. 갑자기 소리가 멎어버린 베이스로부터 시종일관 속썩이던 마이크 성능까지 약간은 불안한 시작이었지만, Horny Play의 김중우(Urbano 멤버 아닌가? 소속이 몇개야?-_-)씨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곧이어 등장한 새하얀 레이스가 잔뜩달린 쟈카드 재질의 흰색 드레스(-.-)를 입은 보컬 마준성씨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I got you, YMCA, September 등으로 분위기를 적절히 띄우고 자신들의 곡을 적절히 mix해서 연주함으로써 공연장 분위기가 엄청 뜨거워졌다.
비좁은 무대를 한껏 채운 인해전술(?) 뿐아니라 James Brown 풍이 물씬 풍기는 훵키한 음악들.

잠시 밴드 교체 시간이 지나고 힙합 팀 Infinite Flow의 공연이 이어졌다. 마스터플랜 소속의 힙합퍼들로 처음 접하는 큰(-.-)무대라고 했다. 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걸까. Funk Sized의 무대가 너무 열광적이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긴 했지만 관중들은 크게 열광하지 못했다. 나 역시 힙합을 나름대로 즐기는 편이라 자부했지만, 그들의 랩핑은 너무나도 잘 외워진 듯 했고, 랩을 하는 스스로도 관객을 부담스러워하는 눈빛이었다. (심지어 랩퍼한명은 관객을 싸늘히 쳐다보다가 눈을 감아버리기도.. -_-;;) Infinite Flow의 공연도중 깜찍 게스트로 등장한 데프콘의 무대가 오히려 감흥이 더 난 듯. (역시 경험 부족 때문인가보다)

다음으로 펑키밴드 Earls의 차례,
공연 전 그들에 대해 좀 알아보고 가려고 그들의 클럽에 가입하고 음악도 조금 찾아 들으려 했지만, 많이 들어보지 못하고 간 터라, Earls는 정말 아는 게 없는 팀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Earls의 음악이 가장 충격이었고 가장 인상에 남았다. 펑키한 음악보다는 락을 하면 더 어울릴듯한 보컬, 기타 연주가 정말 멋졌던 기타리스트.
녹음된 파일을 듣는거 보다 라이브 합주를 듣는게 더욱 환상일 것이라는 트레시아의 말은 조금도 틀림이 없었다. 미리들어보고 간 그들의 mp3파일은 그들에 대해 느낀 충격을 조금도 완화시켜주지 못했다.
또 한번 눈여겨 볼 팀을 만난 듯 하다.

다음은 말이 필요없는 불독맨션의 차례.
사실 그들을 보러 펀펑에 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초반, 2주간의 유럽여행으로 “한국말 약간 잊어먹은 정도”의 이한철님의 건들거림(특히나, 껌 질겅거리기)과 미니홈피를 통해 유추해 본 슬픈 사연이 있고난 후의 이한주 님 등.. 그들의 공연에 곧바로 몰입하기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역시나 불독맨션!!!
곧 그들에게 열광하고 그들을 향해 원츄를 날리며 미친듯 그들을 사진에 담아내고 두발을 깡총 들어 “워어어어~”를 외치는 나 자신이 보였다. (ㅡ.ㅡ);;;
역시!!!!!!!!!!!

불독맨션의 앵콜곡까지를 끝내고 난 시간이 11시.
전날 꼴딱 밤을 새고 오후5시부터 한번도 자리에 앉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벌건 눈에 렌즈를 끼고, 공연시간 내내 내 앞의 커플은 번갈아가며 쉬임없이 초절정 암모니아 개스를 실내에 유포시키고…
나의 신체적 조건은 최악을 향해 달리고 있었지만…
정말이지 2002년 3월말 이후 1년여 만에 클럽에서의 스탠딩 공연은 죽음이었다! 환상이었다! 원츄 백만개!!!

벌써부터 펀,펑 vol.6가 기대된다.
(그 전에 Gate In Seoul 즐겨줘야쥐~ ^^)

꼬랑지.
밀폐된 실내에서는 암모니아 개스를 유포하지 맙시다!
생리적 현상을 참기 어렵다면, 잠시 실외로 나갔다 들어오는 관용(?)을 베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