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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이문세 독창회 Episode IV

* 2005.10.8, 서울 양재 교육문화회관 대극장
* 이문세 독창회 Episode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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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독창회 EPISODE IV를 보고 왔다.

정준호와 엄지원의 짤막한 영화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영화 [식스 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레스토랑 등에서
대화를 닫아버린 극중 와이프 역과 함께 보여주었던 것과 비슷한 컨셉트로
정준호는 시종일관 엄지원에게 대화를 건네고 친근하게 하지만
엄지원은 대답이 없다.

사실 정준호는 이미 죽은 사람..
옛 연인의 흔적에 괴로워하는 엄지원을 곁에서 그저 지켜보면서..
우리 지원이 자꾸 우네… 나 이제 곧 가야 하는데…
하며 슬퍼할 뿐이다.

한줄기 빛으로 정준호가 사라지고..
홀로 벤치에 앉아 있는 엄지원의 모습과 함께
스크린 뒤편에 기타를 연주하는 이문세의 실루엣이 동시에 드러난다.

그렇게 시작된 이문세 독창회 콘서트.
공연이 진행된 약 세시간의 시간 내내..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고..
한 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었던…
말 그대로 명품 콘서트.

콘서트 중간 중간..
10대 관객, 멀리서 온 관객, 곧 결혼을 앞둔 관객 등을 찾아
함께 노래하고 모든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고 이들 관객들의 반응을 끌어내는
그렇게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코너도 좋았고…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를 추억하며 토크 형식으로 빚어낸 코너도 좋았더랬다.

무대가 계속 회전하면서…
가수에게 집중할 시간과 연주와 함께 어우러져야 할 시간을 구분해 준 점도 맘에 들었으며…
비의 It’s Raining 안무를 따라하는 센스까지 보이며 노래하고 춤추는, 나이를 잊은 이문세 아저씨의 열정이 무척 좋았고..
코너 하나하나가 정말 아이디어에 가득차고
그 아이디어에 뭍혀 음악 자체에 집중할 수 없는 게 아니라
그 아이디어들로 인해서 음악 자체가 더욱 더 풍부해지고 커지는 느낌
그런 모든 것들이 참 맘에 들었다.

벌써 데뷔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문세 아저씨.
카피곡 하나 없이 자신의 음악으로만 세시간을 가득 채워서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것도 참 부러웠고…
그 모든 곡들을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노래방에라도 온 듯 따라부르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무대위에 있는 이문세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서..
부럽고 부럽고 또 행복했던 세 시간.

이문세 독창회 Episode IV
정말 꽉 채워진 명품 콘서트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