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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가는 녀석들

한가롭던 주말 저녁..
쿠션을 베고 거실 바닥을 뒹굴다 문득 일어나 보니
나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대칭으로 누워 있다..
내가 어디를 가든 항상 졸졸졸졸 따라다니는 녀석들…


맞은편으로 다가가 아이들을 한녀석씩 바라보았다..


자다가 놀랐는지 부스스 눈 뜨는 녀석들..


괜찮아..
엄마 어디 안가고 그냥 너희들 보는거야…
이렇게 말하며 싱긋 웃어주니 아이들도 이내 안심한 표정…


삼식이가 나를 향해 한 발을 뻗어 애교를 피운다..


까망이도 이에 질세라 나에게 손짓한다…



이렇게 서로 닮아가는 녀석들..

꾹.꾹.꾹.꾹.


지난 주는 피곤함의 연속.
주중에 내내 두 세시간 밖에 못자는 잠 부족 상태로 몽롱하니 지내야 했고..
토요일 아침엔 사내 사진동호회의 출사 일정으로 또 새벽같이 일어나 종일을 차안에서 시달리는 강행군을 했다.
일요일엔 오후에 있을 약속을 되뇌이며 피곤에 쩌들은 몸을 소파에 뉘여 쉬고 있는데..


갑자기 까망군이 내 품에 스륵 안기더니…
내 팔에 ‘꾹꾹이’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아아.. 이런 느낌이었구나..
아아.. 기분 좋아라..


꾹꾹이는 새끼 고양이 시절 어미 고양이의 젖이 더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앞발로 주무르는 습관이 남아 앞발로 꾹꾹꾹꾹 눌러주는 행동이다. 이는 대상에 대한 애정과 신뢰의 표현으로 아기 고양이 시절 어미 고양이에게서 느꼈던 편안함과 만족스러운 상태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때 하던 행동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까망이와 동거 시작한지 2년이 다 되어 가고
삼식이와의 동거도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는데..
나는 이 꾹꾹이를 이제서야 처음 경험한 것이다.


꾹꾹이 하는 고양이 동영상을 볼때마다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는데…
우리 까망이도 꾹꾹이를 하는구나~


까망이 발톱을 깎아주질 않았기 때문에
꾹꾹 눌러줄때마다 지긋한 따꼼함이 느껴졌지만..
이걸 밀쳐내면 언제 또 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꾹 참고 그 꾹꾹이를 다 받아주었다!!!


따꼼함은 잠시지만,
그때 느꼈던 그 행복감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구나.


아이구 이쁜 녀석~

까망이와 삼식이.

새 식구, 삼식이의 탁묘를 시작한지 이제 2주일 하고도 절반이 흘렀다.

삼식이는.. 이제 세살 반 정도 된 페르시안 친칠라 수컷 고양이.
까망이는.. 이제 한살 반 정도 된 페르시안 믹스의 수컷 고양이.

까망이 + 삼식이
까망이 + 삼식이

하악질이 심하면 어쩌나, 둘이 발톱을 세우고 서로 발길질을 해대면 어쩌나…
초반의 고민과 심장이 두방망이 칠 정도의 첫 대면에서의 긴장감..


둘째를 들였을 때는 이미 자신의 환경에 익숙한 첫째에게 스트레스가 많아지게 되니
첫째에게 기존보다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고, 둘째가 절대로 너의 익숙한 환경을 뺏어가는 개체가 아님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괴수고양이나 검색 등을 통해 본 둘째 들이는 팁.
그래서 삼식이가 온 첫날. 삼식이가 소파 아래에서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고 있는 동안..
평소보다 더 까망이를 안아주고 이뻐라 해줬지만..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새로운 개체의 출현으로 까망이도 스트레스.
새로운 개체의 출현에 더한 새로운 환경으로 삼식이도 스트레스.
두 냥이들의 긴장 속에 나도 같이 스트레스…

매일 밤마다 서로의 영역 다툼에 복층과 아래층을 오가며 우다다 하는 소리에
거의 두시간 꼴로 잠을 깨어 두 녀석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곤 하며 1주일을 보냈을 무렵
둘은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잘 지내는 듯 했는데..
언니 결혼식으로 3일정도 집을 비우고 본가에 다녀왔더니..
둘은 다시 삼식이가 처음 왔을때와 비슷한 견제 상황이 되어 있었다.

하루는 까망이를 더 먼저 안아주고, 또 하루는 삼식이를 더 먼저 안아주고..
두 아이들 사이에서 나름의 공평한 애정과 관심을 나눠주며..
그렇게 두 아이들에게 서로의 존재를 인지시키며 1주일의 시간을 더 보내고 나니

삼식이는 까망이에게 그루밍을 해주고..
까망이는 삼식이 꼬리 잡기 놀이하며 장난을 건다.
예전엔 내가 던져주어도 관심없어 하던 공놀이를 두 녀석이 서로 드리블하며 축구놀이에 정신 없고..
까망이는 삼식이에게 조금씩 조금씩 자기 자리를 내어주어..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두 아이들이 나란히 내 이불 위에서 잠든 모습이 눈에 띄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며 보내는 한가로운 휴일 오후 시간에도
까망이는 내 배 위에서 삼식이는 내 품에서 나와 같이 오수를 즐긴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요즈음 내 생활에 가장 큰 기쁨이다.

대견한 울 아들..

그 아픈 수술도 잘 참고..
답답하지만 카라도 쓰고 있으면서 아주 얌전하다.

아주 잠깐 병원가서 후처리 받고 주사까지 세방이나 맞고 왔는데..
까망이 걱정에 손님들이 잔뜩 오셔서
쉬지 못하고 스트레스 받아 잠시 날카로워 졌을때 빼곤
아주 대견하게 잘 견디고 있다.

수술 부위를 입으로 핥을까봐 씌워놨지만..
12.5cm 의 아주 답답한 카라.
이거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조금씩 덜어서 손가락 위에 얹어줘야 겨우 밥도 먹는다.
혼자 올라서려면 카라에 걸려 계단도 뛰어오르지 못한다.

가뜩이나 얌전소심한 아이인데..
중성화 수술 이후 더 말도 없고 조용하다.
평상시보다도 털도 훨씬 많이 빠지고…
아직은 수술의 스트레스가 많이 남아서 그렇겠지..
아프고 따끔따끔하고…

어찌됐든간에 멀쩡히 건강하던 아들..
수술시키자고 결정한 건 나니까..
짜증 많이 내도 괜찮고 칭얼거려두 괜찮아 까망아.

지쳐서 축 늘어진 널 보며..
카라 쓴 모습 남겨야 한다며 카메라부터 들이댄 철없는 엄마..
요번 한번만 봐줘.

오늘따라 네 짙은 청녹색 눈동자가 너무너무 예쁘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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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밥도 못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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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릉 나을래!!

얼릉 끝내구 와~

오늘은..
우리 아들래미 까망군이 딸래미 되는 날입니다.
정확히는 딸래미가 된다기 보다는…
아드님이 아닌 상태가 되는 거라고 할까요.

까망군 수술이 시작된 지 10분 쯤 지났겠군요.
지금 튼튼동물병원에서 수술 받고 있어요.

수술 전 검사 때문에 피를 뽑는데도..
하악질 한 번 안하고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잘 참아준 순둥이 까망군.
예쁘게도 검사 항목 모두 정상치를 보여줘서 엄마 안심시켜준 까망군..

묘령 1년 3개월..
조금 늦은 듯 한 감이 있지만..
얼른 수술 끝내고 와서 평상시처럼 같이 놀아달라며
저 컴퓨터도 못하게 키보드위에 앉아 있는다던지..
마우스 포커스 잡으려고 오른발로 모니터를 긁어준다던지..
제 팔목을 베고 애교 그득한 눈빛을 쏘아줬으면 좋겠어요.

까망군..
잘 견뎌내구 이따가 봐!!
수술 끝나고 오면 평상시보다 더더 많이 이뻐라 해줄께..

우리 아들.

우리 아들래미..
까망군… nowaday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목욕 후 드라이는 싫어요
목욕 후 드라이는 싫어요
귀찮아요.
귀찮아요.
드럼세탁기는 신기해요.
드럼세탁기는 신기해요.
메롱~
메롱~

2008.2.20.
배경음악 추가…
출근길에 들었던 이 음악이..
까망이에 대한 내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2009.2.16.
배경음악이었던 “소히 – 미안해” 라는 곡을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