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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수다 삼매경

금요일을 핑계로 어제 수업 후 늦도록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새벽에야 귀가.

그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들은 IT업계 사람들이거나, e커머스 업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학교에서 만나는 인연들은 신기하게도 IT나 e커머스 업계와 무관한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도 접점이 없는 사람들일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결국 다들 비슷한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는 듯.

아무튼 이제 수업 두 번만 더 들으면 계절학기도 종강이다!
한달의 방학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야 할까, 룰루랄라~

제주, 20180611

2주 만에 다시 찾은 제주.

전방 주차 도중 센서 사각지대에 튀어나온 돌담을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북~ 깨끗한 흰 렌터카에 스크래치를 내버리는 바람에
계획에 없는 비용 지출이 있었지만
그런 에피소드를 모두 상쇄할 만큼
아무래도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집 짓고 살아야겠다는 마음

그러자니,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런 연고도, 생활 기반도 없는 곳에서
내가 살아 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뭔가 구체적이고 장기적 계획이 필요할 듯 싶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나는 채사장에게 화가 나 있었다.

2016년과 2017년,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팟캐스트, 지대넓얕은 내 생활의 bgm이었고, 가벼웁게 흘려 들을 수 없어 집중해야 했기에 팟캐스트 구독과 독서를 병행할 수 없어 책 읽는 법을 잊어버리게 했던 그가 돌연 팟캐스트 시즌 종료를 선언해 버렸기 때문이다.

마지막 방송을 곱씹어 들으며 전날 밤 많이 울었다는 독실님의 진심어린 소회를 들으며, 방송의 종료가 그저 채사장의 결정이었다는 것에 확신을 갖고 채사장에게 알 수 없는 화가 나 있었다.
몇 차례의 인터뷰 기사와 강연 후기들이 가끔씩 흘려 읽혀질 때마다 곧 티벳에 갈거라던 그의 계획을 알게 되었고, 한참의 시간이 흘러도 그는 티벳에 가기는 커녕, 여전한 강연과 새 책 저술에 여념이 없었다.

이 책의 초반은 그래서 내겐 변명으로 읽혔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 수록 알 수 없는 간지러움이 심장 아랫쪽에서 느껴졌다.

나는 아직 채 보름도 지나지 않은 삼식이와 이별하던 그날 그밤의 순간들이 여전히 생생하고, 각종 어플리케이션들이 몇 년전 오늘의 추억이라고 일깨워주는 그 모든 시간들 속에 삼식이가 단 한번도 빠짐없이 등장해서 매일 그 작은 아이를 떠올리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그만 울어도 괜찮을거라고 담담하게 말해주는 느낌이다.
삶도, 죽음도, 모든 관계에서도 너무 힘주어 살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2018년의 첫 날 이 책을 읽어 다행이다.
삼식이 때문에 흘리는 눈물은 오늘까지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때때로 그 아이를 추억하겠지만 그 아이가 내 일상이었고 기쁨이었던 순간만 기억하려고 할 것이다.

네번째꾸미의 2017년

아빠와의 이별

SMBA 15기

괌, 도쿄 연수

치열하게 준비했던 프로젝트

삼식이의 입원과 퇴원, 수혈, 검진의 반복. 그리고 이별

포켓몬Go 도감 채우기

팟캐스트, 지대넓얕

British Council &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 팀장의 역할

그리고, 책 읽는 법을 잊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