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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가 가져가 버린 봄

벌써 3월 말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은 잠잠해졌다가도 또 사로운 국면이 시작되곤 한다.
천식 때문에 추운 겨울이나 황사, 미세먼지가 심할 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게 좋다는 의사선생님의 권유에도
답답한게 싫다며 마스크를 벗고 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실내에서조차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몇 주째 주말에는 두문불출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게 당연하게 되어버렸고,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혹시?” 싶은 마음에 하루 종일을 불안감에 휩싸여 시간을 보내기가 부지기수.
다음날 아침에 컨디션 체크하고 휴-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

출퇴근 버스가 정차하는 학교에는 내리는 사람도, 탑승하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나도 내리지 않는다.
3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캠퍼스 한번 밟아 보질 못했다.
온라인 강의가 시작되었고,
1주일 만에 그 또한 익숙해진 듯 하다.
집에 왔는데 놀아주지 않고 또 책상에만 앉아 있다고 애옹거리던 까망이마저 체념한 듯 강의가 시작되면 조용히 창가에 자리잡고 지켜보기만 할 뿐.

봄꽃이 어여쁜 캠퍼스의 햇살 가득한 벤치가 그립다.

2020.03.21

불안정한 마음의 지속상황.

마스터님의 가르침이 필요해서 마스다 무네아키님의 글을 바이블처럼 읽고 또 읽는다.

+
본능이나 욕구에 현혹되지 않고 이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즉 무엇이 ‘의무’인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그런 깨달음을 따르는 것이 자유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자유가 냉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런 의미에서다.

어쨌든 기획을 세우려면 자유로워져야 한다.

  • 지적자본론 |
    마스다 무네아키 저, 이정환 역, 민음사

+
집념이 없는 사람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집념이 있는 사람은 가능성을 논의한다.
이 말은 거의 같은 의미다.
인생이나 일이나 처음부터 정해진 것을 하는 게 아니기에 나의 인생과 나의 미래는 즐겁게 설계하고 싶다.
하고 싶다는 생각, 경쟁에 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사람은 노력할 수 있다.
리더가 그런 생각으로 중기 계획을 만들지 않으면 사원도 힘을 얻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큰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더 큰 꿈을 그리기 바란다.
회사의 규모는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의 총계, 바로 그것이니까.

+
할 수 있기 때문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맡긴다.
할 수 없더라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
그것은 ‘각오’다.
각오가 있다면 피하지 않는다.
각오가 있다면 변명하지 않는다.
각오가 있다면 도와주는 사람도 나타난다.
각오가 있다면 발견의 기회도 생긴다.

+
인간은 왜 일을 하는가?
인간은 어떤 인생을 보내고 싶어 할까?
창업 후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할 무렵 그런 것들을 생각한 시기가 있었다.
그때 다함께 회사의 비전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결과, CCC는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을 ‘자유’로 정했다.

일을 하는 이유는 생활을 위한 돈을 버는 것뿐이지만, 돈을 버는 목적은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함이라 생각했고 일을 떠나 인간으로서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일을 통하여 돈, 인맥, 경험, 스킬을 쌓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노라고.
즉 인간으로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회사를.

  •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
    마스다 무네아키 저, 장은주 역, 위즈덤하우스

공적마스크 구매기

지난 주엔 시행 첫 날이라 약국도 사람들도 모두 우왕좌왕하니 실패.
오늘은 마침 휴가를 내고 춘천에 와 있던 상황.
일산 집에 올라가기 전에 약국에 들렀더니 구매 가능한 교환권 번호가 아직 여분이 있다고 한다.
서둘러 엄마꺼, 내꺼 번호표를 받고 약국 앞 스타벅스에서 한 시간 즈음 노닥거리니 드디어 판매개시 시간!
당당하게 번호표 내밀고 마스크 네 장 들고 약국문 나서니 그 또한 부러운 시선으로 쫓는 사람들.
뭔가 승리자가 된 기분이다.
출근길, 외출동선 내내 불안한 마음에 내내 시달리는 심리 상태로 패배자의 기분을 갖게 하더니
고작 마스크 구한 것 따위로 승리 의식이라니…

얼른 이런 상황이 종결되었으면 좋겠다.

늦은 수다 삼매경

금요일을 핑계로 어제 수업 후 늦도록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새벽에야 귀가.

그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들은 IT업계 사람들이거나, e커머스 업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학교에서 만나는 인연들은 신기하게도 IT나 e커머스 업계와 무관한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도 접점이 없는 사람들일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결국 다들 비슷한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는 듯.

아무튼 이제 수업 두 번만 더 들으면 계절학기도 종강이다!
한달의 방학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야 할까,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