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순간의독백:Feeling

할인보다 중요한 경험가치

요즈음 꽃게가 철이라 모처럼 꽃게 범벅이 생각나 배달앱을 통해 주문했다.

잠시 뒤 주문했던 실제 매장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님,
자주 주문하시는 단골 고객이신거 같은데,
왜 전화  안하시고 선결제 하시는거죠?
거기서 주문하시면 뭔가 할인이나 혜택이라도 받으시는거에요?”

“아니요, 그냥 여기서 주문하는게 편해서요…”

“우리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낸단 말이에요.
고객님 입장에서 혜택 바뀌는 게 없으면 앞으로 전화로 주문하세요.
아니, 지난 번에도 그렇게 부탁을 드렸는데 또 선결제앱으로 주문하시면 어떻게 해요?”

. . .

통화는 마무리 되었지만 기분은 무척이나 상했다.

단골이었는데 전화 주문보다 앱을 통해 주문 하는게 서운하실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전화해서 따지듯 되묻는 게 나는 참 곱절로 서운하다.
(온라인 주문이 싫으시면 주문을 막아 놓으시던지… )

전화 통화가 불편한 샤이한 고객들이 있을 수도 있고,
주문한 기록이 눈에 보여지게 남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이 있을 수도 있다.
카드 결제 요청 했는데 단말기를 안가져 와서 통장 입금을 해달래서 당황하게 될 수도,
빠르게 음식만 받고 현관문 닫고 싶은데 카드 결제 떨어지는 동안 기다리는 게 싫을 수도 있다.

나는 그 모든게 해당되는 타입의 고객이다.

그리고 이 모든 가치는 내게는 할인이나 덤 혜택에 준하는 가치이다.

 

 

참, 맛있는 집이었는데…
아마 나는 다시는 그 집에 음식을 주문하지 않을 것 같다.

 

옛날 글

글 쓰는 공간을 옮긴 기념으로 이전에 올렸던 글들을 다시 훑어보았다.

최초에 등록한 글이 2003년 3월.

무려 14년 가까운 시간동안의 나의 기록이다.

 

몇달 전,

외장디스크 속에 잠자고 있던 사진들을 구글 Photo로 업로드하며 살펴보니,

그 역시도 1999년부터 시작된 18년간의 내 기록이었다.

 

중간 중간 이가 빠진 시간들도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아 놓으니 좋구나.

이렇게 모아 놓으면,

언젠가 또 하나하나 훑어 보며 그때 그 시간이 되어버릴 지금을 추억할 수 있겠지.

 

괜찮다…

아이폰을 업데이트 하다가 폰이 다 초기화 되어버렸지만
대부분 다시 깔고 세팅끝냈으니 괜찮다. 
어젯밤의 묘한 듯 좋았던 밤하늘 달 사진들은 모두 날라갔지만
그 외 사진들은 모두 클라우드에 백업해 두었으니 괜찮다. 
당신들과의 대화 내용은 잃어버렸지만
친구리스트를 복원해 두었으니 괜찮다. 
많이 심란하고 우울했지만
좋은 친구들과 많은 수다들을 털어냈으니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