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소심동거묘:TheCat

삼식이, 안녕

하루가 다르게 작아져서 마침내는 소실되어 버릴까 걱정스러웠던 네가
오늘 다른 모습으로 내 앞에 왔구나.

이제 네가 사라질까 걱정스러운 마음은 갖지 않아도 괜찮겠구나.
매일 아침 네가 가버렸을까봐 무서워하며 눈 뜨지 않아도 되겠구나
매일 밤 퇴근 길에 네가 가버렸을까 두려워하며 현관문을 열지 않아도 되겠구나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오려고
어제, 그제 내 품에서 내내 내려가지 않았구나.
지난 밤 내내 널 쓰담는 내 손이 떨어지는 것을 싫어했구나.
마지막까지 내 모습 눈에 담으려고 불조차 끄지 못하게 했구나.
그렇게 끝내 날 바라보며 눈조차 감지 않았구나.

안녕…
나의 일상이었고 나의 기쁨이었던
내 작고 사랑스러운
나의 아들, 우리 삼식이.

삼식이, 작고 어린 내 아들.

2.8kg
작고 어린 내 아들아,
4.8kg이던 너는 오늘 기예 2kg대의 몸무게를 기록했구나.
이 작고 여린 몸으로 기특하게도 지난 4개월을 잘 버텨주었구나.
이제 다시는 너의 몸무게를 궁금해하지 않을거야.

자꾸만 소실되어가는 너를 보면서도 엄마는 자꾸만 미련이 남아 차마 너를 놓지 못했단다.
갈수록 늘어가는 약의 갯수와
그만큼 늘어가는 너의 저항에도
엄마는 차마 너를 포기하지 못했단다.

그런데
15%의 가능성을 두고
다섯 번 째의 수혈과
코나 기관지에 관을 삽입한 채로 기약 없는 입원의 선택 앞에서
엄마는 기어이 주저앉고 말았구나.
아침 저녁으로 약 먹을때마다 멀어지듯 애원하는 너의 눈빛이 떠오르더구나.
차디찬 병원 입원실의 작은 유리문 너머로 너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단다.
남아있는 시간만큼은 엄마는 오롯이 너와 함께하고 싶구나.

이제 며칠 뒤면 우리가족 연례행사, 너희들의 생일날인데
마지막 생일파티 할때까지 네가 기다려줄 수 있을까…

창밖으로 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눈이 소담하게도 쌓이고 있구나.

닮아가는 녀석들

한가롭던 주말 저녁..
쿠션을 베고 거실 바닥을 뒹굴다 문득 일어나 보니
나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대칭으로 누워 있다..
내가 어디를 가든 항상 졸졸졸졸 따라다니는 녀석들…


맞은편으로 다가가 아이들을 한녀석씩 바라보았다..


자다가 놀랐는지 부스스 눈 뜨는 녀석들..


괜찮아..
엄마 어디 안가고 그냥 너희들 보는거야…
이렇게 말하며 싱긋 웃어주니 아이들도 이내 안심한 표정…


삼식이가 나를 향해 한 발을 뻗어 애교를 피운다..


까망이도 이에 질세라 나에게 손짓한다…



이렇게 서로 닮아가는 녀석들..

까망이, 삼식이의 밥..

한 달에 한번씩.. 아이들의 사료를 주문할 때마다 고민이다.
어떤 것을 주어야 아이들이 맛있게 냠냠 잘 먹을까..

그 동안은 대부분 로얄캐닌의 페르시안과 인도어 위주로 주었는데..
아이들이 물려 하진 않을까 싶은 마음에 고민하다가도..
내내 같은 것을 또 주문해 버리고 만다.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 급식.. 어떤 것으로 하지?


애정표현



아이들의 화장실을 치워주다 한참 웃었다.
귀여운 녀석들.

꾹.꾹.꾹.꾹.


지난 주는 피곤함의 연속.
주중에 내내 두 세시간 밖에 못자는 잠 부족 상태로 몽롱하니 지내야 했고..
토요일 아침엔 사내 사진동호회의 출사 일정으로 또 새벽같이 일어나 종일을 차안에서 시달리는 강행군을 했다.
일요일엔 오후에 있을 약속을 되뇌이며 피곤에 쩌들은 몸을 소파에 뉘여 쉬고 있는데..


갑자기 까망군이 내 품에 스륵 안기더니…
내 팔에 ‘꾹꾹이’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아아.. 이런 느낌이었구나..
아아.. 기분 좋아라..


꾹꾹이는 새끼 고양이 시절 어미 고양이의 젖이 더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앞발로 주무르는 습관이 남아 앞발로 꾹꾹꾹꾹 눌러주는 행동이다. 이는 대상에 대한 애정과 신뢰의 표현으로 아기 고양이 시절 어미 고양이에게서 느꼈던 편안함과 만족스러운 상태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때 하던 행동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까망이와 동거 시작한지 2년이 다 되어 가고
삼식이와의 동거도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는데..
나는 이 꾹꾹이를 이제서야 처음 경험한 것이다.


꾹꾹이 하는 고양이 동영상을 볼때마다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는데…
우리 까망이도 꾹꾹이를 하는구나~


까망이 발톱을 깎아주질 않았기 때문에
꾹꾹 눌러줄때마다 지긋한 따꼼함이 느껴졌지만..
이걸 밀쳐내면 언제 또 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꾹 참고 그 꾹꾹이를 다 받아주었다!!!


따꼼함은 잠시지만,
그때 느꼈던 그 행복감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구나.


아이구 이쁜 녀석~

타일매트 완성

아이들의 여름나기를 위해 준비한 타일매트.
아침마다 얼음물병을 얼려 준비해 줄까 하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 만드는 타일매트에 도전.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 보면 자작 타일매트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주로 베드트레이를 이용하여 타일을 붙여주는 방식들이 많았다.

같은 컨셉트로 준비할까, 아니면 아예 귀차니스트 답게 유리 상판으로 된 모니터 받침대나 사서 던져줄까 하다가
마침 예전에 DIY로 도전했던 의자를 꾸미기 위해 사뒀던 인틴타 타일이 생각이나 급 방향 선회하여 준비했다.

처음 구상은 50cm 상판 3개에 아래에 30cm 받침 5개를 붙여서 만들 계획이었지만,
조금 편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손잡이닷컴에 나무판 주문하면서 절단 서비스를 옵션으로 신청했더니
절단면이 너무 거칠어서 도저히 그대로 쓸 수가 없는 상황.

이게 원래 구상했던 건데...

이게 원래 구상했던 건데...


이사하면서 어디다 두었는지 아무리 찾아도 사포를 찾을 수가 없기에
양쪽의 절단면들을 다 사무용 칼로 다듬기 시작했다.
다행이 잘 마른 삼나무 합판이라 칼로도 무리 없이 슥슥 삭삭…
그치만 간만에 일찍 퇴근해도 도착한 시간이 9시 반이라…
졸린 눈 비비고 원래계획대로 하기가 너무 버거워 구상을 살짝 뒤집기로 했다.
받침은 양쪽에 2개씩만 받치기로.. (으흐흐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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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듬고 난 후에 패널 옆면에 목공풀을 발라 못질 하기 전에 1차 고정이 되도록 준비..
퇴근하자마자 놀아주지도 않고 뭔가를 뚝딱 거리고 있는 엄마한테 시위라도 하는지
목공풀 발라 세워 놓은 패널을 까망이가 들이 받아 얼굴에 하얀 목공풀 덩이를 뭍이고 있다.
이론!! 풀이 마르기 전에 화급히 닦아주고 다시 작업에 몰두…
잠시 뒤에 보니 급하게 닦아 주어도 남아 있는 끈기 때문인지
까망이 녀석.. 얼굴에 가열찬 그루밍으로 털이 덕지덕지하다.
다시 까망이를 안고 목공풀이 붙은 털 뭉치를 다 떼 내어 주었다.
아마도 내 기억으론 이때만큼 내 품에 까망이가 얌전히 있었던 적이 없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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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의 목공풀이 다 마르길 기다려 못질에 들어가다.
전동공구의 배터리가 다 된줄도 모르고 있다가 야밤에 건전지 사러 편의점 내려가기도 귀찮고 
할 수 없이 또 수동으로 작업. 저거 돌리느라 엄청 고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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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드디어 못질도 완료.
앞뒤 구분없이 편편하게 만들려 했는데 바뀐 모양새가 쫌 거시기 하긴 해도
손으로 잡을 곳도 생기고 뭐 나름 봐줄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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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계는 타일 보수재를 발라 타일 배치하기.
가장 힘들었던 작업.
애니픽스 사서 쭉쭉 짜서 쓰면 될 걸.. 하필 예전에 사다 놓은 타일 보수재는 물 섞어서 반죽해서 쓰는 타입.
까망이와 삼식이를 떼 놓으랴, 잘 안붙는 나무판에 반죽 덜어내랴, 평평하게 펴 내랴, 바닥에 흐르지 않게 닦아내랴 춈 고생했다.
손이 온통 보수재 반죽 투성이라 이 단계의 과정샷은 생략.
겨우 정리하고 마르기를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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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하루를 기다려 타일보수재가 다 마른 후 다음은 줄눈 작업.
이 즈음 또 슬금슬금 머리를 드는 귀차니즘에 줄눈작업 없이 저 상태로 그냥 쓸까 하다가..
기왕 하던거 하는 생각에 줄눈 작업 시작.
타일보수재 바르는거 만큼 까다로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줄눈작업은 반죽해서 바르고 윗부분 닦아내고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줄눈까지 끝내고 나니 역시 한것과 안한 것의 차이가 크다.

짜잔!!!
이리하여 완성된 울 냥이들의 여름나기용 타일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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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탐색중인 까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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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좋아하는 까망이에겐 파란색 매트를.
창가 자리를 좋아하는 삼식이에겐 초록색 매트를 깔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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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잘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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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삼나무패널(18T) 10cm폭 X 3개 : 50cm 씩 절단하여 총 50cm 패널 6개 → 10,500원
– 삼나무패널(12T) 10cm폭 X 4개 : 30cm 씩 절단하여 총 30cm 패널 10개 → 11,200원
– 인틴타 타일 No.8-Acqua X 8개 → 5,200원
– 인틴타 타일 No.9-Lavanda X 7개 → 4,550원
– 인틴타 타일 No.11-Salata X 8개 → 5,200원
– 인틴타 타일 No.12-Prato X 7개 → 4,550원
– 타일 접착 세트 (타일접착제, 타일줄눈제, 뿔헤라) → 6,600원
총 합계 : 47,800원

덥다..

아침부터..
온 몸이 축축…
빨래 널어놓은 것 만 같이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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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재미난 일 없을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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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칵..

한밤중 꼬리 부분에 뭉친 털이 내내 신경 쓰였던 까망이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갔다가
물줄기에 젖어 털이 가라 앉은 모습을 보고 알았다.

눈물이 왈칵 흘렀다.

미안…
아무렇지 않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버려서 미안…

엄마가 좀 더 잘할께…
더 일찍 퇴근하고..
더 많이 놀아줄께…
더 많이 안아주고..
더 크게 마음을 줄께…

정말.. 미안…

까망이와 삼식이.

새 식구, 삼식이의 탁묘를 시작한지 이제 2주일 하고도 절반이 흘렀다.

삼식이는.. 이제 세살 반 정도 된 페르시안 친칠라 수컷 고양이.
까망이는.. 이제 한살 반 정도 된 페르시안 믹스의 수컷 고양이.

까망이 + 삼식이

까망이 + 삼식이


하악질이 심하면 어쩌나, 둘이 발톱을 세우고 서로 발길질을 해대면 어쩌나…
초반의 고민과 심장이 두방망이 칠 정도의 첫 대면에서의 긴장감..


둘째를 들였을 때는 이미 자신의 환경에 익숙한 첫째에게 스트레스가 많아지게 되니
첫째에게 기존보다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고, 둘째가 절대로 너의 익숙한 환경을 뺏어가는 개체가 아님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괴수고양이나 검색 등을 통해 본 둘째 들이는 팁.
그래서 삼식이가 온 첫날. 삼식이가 소파 아래에서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고 있는 동안..
평소보다 더 까망이를 안아주고 이뻐라 해줬지만..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새로운 개체의 출현으로 까망이도 스트레스.
새로운 개체의 출현에 더한 새로운 환경으로 삼식이도 스트레스.
두 냥이들의 긴장 속에 나도 같이 스트레스…

매일 밤마다 서로의 영역 다툼에 복층과 아래층을 오가며 우다다 하는 소리에
거의 두시간 꼴로 잠을 깨어 두 녀석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곤 하며 1주일을 보냈을 무렵
둘은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잘 지내는 듯 했는데..
언니 결혼식으로 3일정도 집을 비우고 본가에 다녀왔더니..
둘은 다시 삼식이가 처음 왔을때와 비슷한 견제 상황이 되어 있었다.

하루는 까망이를 더 먼저 안아주고, 또 하루는 삼식이를 더 먼저 안아주고..
두 아이들 사이에서 나름의 공평한 애정과 관심을 나눠주며..
그렇게 두 아이들에게 서로의 존재를 인지시키며 1주일의 시간을 더 보내고 나니

삼식이는 까망이에게 그루밍을 해주고..
까망이는 삼식이 꼬리 잡기 놀이하며 장난을 건다.
예전엔 내가 던져주어도 관심없어 하던 공놀이를 두 녀석이 서로 드리블하며 축구놀이에 정신 없고..
까망이는 삼식이에게 조금씩 조금씩 자기 자리를 내어주어..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두 아이들이 나란히 내 이불 위에서 잠든 모습이 눈에 띄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며 보내는 한가로운 휴일 오후 시간에도
까망이는 내 배 위에서 삼식이는 내 품에서 나와 같이 오수를 즐긴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요즈음 내 생활에 가장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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