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kg
작고 어린 내 아들아,
4.8kg이던 너는 오늘 기예 2kg대의 몸무게를 기록했구나.
이 작고 여린 몸으로 기특하게도 지난 4개월을 잘 버텨주었구나.
이제 다시는 너의 몸무게를 궁금해하지 않을거야.

자꾸만 소실되어가는 너를 보면서도 엄마는 자꾸만 미련이 남아 차마 너를 놓지 못했단다.
갈수록 늘어가는 약의 갯수와
그만큼 늘어가는 너의 저항에도
엄마는 차마 너를 포기하지 못했단다.

그런데
15%의 가능성을 두고
다섯 번 째의 수혈과
코나 기관지에 관을 삽입한 채로 기약 없는 입원의 선택 앞에서
엄마는 기어이 주저앉고 말았구나.
아침 저녁으로 약 먹을때마다 멀어지듯 애원하는 너의 눈빛이 떠오르더구나.
차디찬 병원 입원실의 작은 유리문 너머로 너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단다.
남아있는 시간만큼은 엄마는 오롯이 너와 함께하고 싶구나.

이제 며칠 뒤면 우리가족 연례행사, 너희들의 생일날인데
마지막 생일파티 할때까지 네가 기다려줄 수 있을까…

창밖으로 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눈이 소담하게도 쌓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