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꽃게가 철이라 모처럼 꽃게 범벅이 생각나 배달앱을 통해 주문했다.

잠시 뒤 주문했던 실제 매장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님,
자주 주문하시는 단골 고객이신거 같은데,
왜 전화  안하시고 선결제 하시는거죠?
거기서 주문하시면 뭔가 할인이나 혜택이라도 받으시는거에요?”

“아니요, 그냥 여기서 주문하는게 편해서요…”

“우리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낸단 말이에요.
고객님 입장에서 혜택 바뀌는 게 없으면 앞으로 전화로 주문하세요.
아니, 지난 번에도 그렇게 부탁을 드렸는데 또 선결제앱으로 주문하시면 어떻게 해요?”

. . .

통화는 마무리 되었지만 기분은 무척이나 상했다.

단골이었는데 전화 주문보다 앱을 통해 주문 하는게 서운하실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전화해서 따지듯 되묻는 게 나는 참 곱절로 서운하다.
(온라인 주문이 싫으시면 주문을 막아 놓으시던지… )

전화 통화가 불편한 샤이한 고객들이 있을 수도 있고,
주문한 기록이 눈에 보여지게 남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이 있을 수도 있다.
카드 결제 요청 했는데 단말기를 안가져 와서 통장 입금을 해달래서 당황하게 될 수도,
빠르게 음식만 받고 현관문 닫고 싶은데 카드 결제 떨어지는 동안 기다리는 게 싫을 수도 있다.

나는 그 모든게 해당되는 타입의 고객이다.

그리고 이 모든 가치는 내게는 할인이나 덤 혜택에 준하는 가치이다.

 

 

참, 맛있는 집이었는데…
아마 나는 다시는 그 집에 음식을 주문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