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주어지고

by 예반

우리는 모두가
나름대로의 능력과 갖가지 꿈을 안고서 이 세상에 왔습니다
우리는 그 능력을 찾아내고 이용하면서 우리의 꿈을 채워갑니다
그것을 인생의 도전이라고 하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아주 다른 여건속에서 이일을 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주어진 능력은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의 수효만큼이나 다양하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갈망하는 그 꿈은 누구에게나 다 똑같습니다.
그꿈은 우리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줄 수도 있으며 또한
가장 큰 괴로움이 될 수도 있으니,
바로 그 누군가와 더불어 삶을 함께 나누려고 하는 간절한 꿈입니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그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고 싶을 따름입니다.

지난 밤에도 당신은 내게로 와서
또 다시 잃어버린 사랑을
이야기 했습니다
어떻게 그 아픔을 이겨내야 할지
당신은 내 어깨에 머리를 묻고 물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며
내일이면 다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해 주엇습니다

마침내 당신은 마음이 가라앉아
내뺨에 입맞추고는
당신의 세계로 돌아갔습니다
텅 빈 아파트를 둘러봅니다
이제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연인들을 바라보며 홀로 걷던 공원의 산책을
나 혼자뿐인 아침식사를
그리고 혼자보던 영화를
머리에 떠올립니다
티비가이드로 손을 뻗으며
나는 얼굴을 적시며 흐르는 눈물 한 줄기를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대어 울 어깨라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홀로 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운명인가 봅니다

퍽 많은 사람들이
“안녕하세요”하는 말을 두려워합니다
그 말은 너무나 자주
“이젠, 안녕”이라는 말로 끝나버리고 말기
때문이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퍽 자주 듣곤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마땅히 그래야 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가꾸어 나가려고
몹시 애쓰고 있는 그런 사람들로부터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곧잘 이렇게 말합니다
“저 밖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틀림없이 만날 수 있을 거예요”라고

하지만
그저 막연히 누군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꼭 만나야 할 바로 ‘그사람’을 바란다는 데에
나의 어려움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