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emotion*BLUE

JK김동욱 MULTIPLEPERSONALIZE [emotion*BLUE]

창가에 떨어지는 늦여름의 빗소리처럼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던  JK김동욱의 2집 앨범 MULTIPLEPERSONALIZE가 포근한 겨울의 이미지를 더하여 새로 출시되었다.
Multiple Personalize에서 푸른 하늘의 수변 도시를 배경으로 검은 실루엣만을 보여주던 JK김동욱이 드디어 그의 얼굴을 앨범 전면에 내세우고 이름도 굵은 고딕체로 선명히 새겨 대중들에게 다시 나타났다. 겉 모습만 다르게 포장한 것 뿐만 아니라 한 장의 미니CD를 더하여 호기심과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였다.
대중성과 음악성이라는 어찌 보면 이율 배반적인 개념에서 이미 한차례 성공을 거두었던 그였기에, 더군다나 그러한 성공 앨범이 그의 데뷔작이고 보면, 2집 앨범에서는 전작보다 높은 퀄리티의 음악성과 더 많은 대중으로부터의 사랑에 보다 큰 욕심을 냈을 것이 분명하다. 이미 음반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기록되고 있는 앨범에 다시 컨텐츠를 더하고 재포장한 그의 행보는 이러한 추측이 벗어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MULTIPLEPERSONALIZE, & emotion*BLUE
Multiple Personalize에서는 그의 보이스에 담겨진 물기 어린 감성을 느끼곤 했다. 예고 없이 내린 비로 온 몸이 흠뻑 젖는 것처럼 JK김동욱이 전하는 애절한 슬픔은 나도 모르게 가슴속을 촉촉하게 한다.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 유독 가슴 시리고 아픈 사랑의 경험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이러한 슬픔의 목소리 때문일련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이유에서였을까. 새로이 추가된 미니 CD에서 그가 전하는 곡들은 아픈 사랑을 덮어주는 하얀 눈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동명의 크리스마스 캐럴 모음집에서 타이틀 곡으로 사용된 “Blue Christmas”와 역시 캐럴곡인 “Nöel”을 샘플링해서 만든 “첫사랑”, 그리고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사랑 받으며 다양한 버전으로 리메이크 되었던 Procol Harum의 곡 “A Whiter Shade of Pale”. 여기에 하얀 눈밭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영화 [Love Story]의 주제곡 “Where Do I Begin”까지… 마치 이 CD는 겨울에만 듣기를 강요하는 듯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부터 가슴속을 덮어나간다.
그런데, 하얗게 덮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배어나오는 그의 영혼이 진한 BLUE의 컬러이기 때문일까. 가슴 속에 덮여지는 그의 음악은 Snow White가 아니라 emotion*BLUE다. 그의 앨범타이틀은 아마도 이러한 이유에서 정해진 것은 아닐는지…

Neo Soul의 전령사, JK김동욱
음악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그의 아버지는 그룹 “장계현과 템페스트”의 보컬 겸 베이스를 담당했다) 어린시절부터 음악을 벗삼아 생활했던 JK김동욱은 고교시절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간 후 그곳에서 재즈보컬을 전공했다고 한다. 또한 또래의 자유분방한 친구들과 함께 즐기던 음악이 힙합과 R&B의 (일견 신세대적인) 흑인음악 이었던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Neo Soul이라는 장르가 고전적인 소울과 재즈의 감성에 R&B나 Hiphop과 같은 트렌디함을 첨가하여 재해석해내는 장르이고 보면 JK김동욱만큼 이 음악장르를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뮤지션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데뷔앨범부터 그와 함께 작업을 해 온 프로듀서 신정훈과 이미 오버그라운드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실력있는 뮤지션 Urbano. 이들은 국내의 대표적인 Neo Soul 뮤지션으로 JK김동욱의 음악적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여기에 이문세의 전담 작곡가로 유명한 이영훈, 포스트 그런지 록 밴드 BREEZE의 기타리스트 노주환, 국내의 대표적인 힙합 아티스트 주석, 에어 서플라이나 새비지 가든 등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해 온 호주 출신의 기타리스트 Rex Goh 등의 음악 참여는 그의 음악이 한층 더 풍부해질 수 있는 양분을 제공한다.

emotion*BLUE
계속해서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그에게는 고역일 수 있겠으나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한명의 팬의 입장으로서는 그가 이번에 내어 놓은 emotion*BLUE와 같은 이벤트가 앞으로도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캐럴 송에 JK김동욱의 “BLUE Christmas”가  흘러나오고, 그의 BLUE 빛 감성이 한껏 녹아 있는 소울 넘버 “괜찮아”가 라디오를 통해 에어플레이 되는 이번 겨울, 어쩌면 그의 블루 빛에 물들어 나의 플레이어에서도 그의 음악이 쉬임 없이 플레이 될 것 같다. 그가 내린 Blue Snow가 모두 녹아 내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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