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휴가

모처럼 주 중에 잡힌 하루짜리 휴가.
잔여 연차도 많이 남아 있고, 몸도 피곤하고..
회의 일정도, 오픈 일정도 없는 황금같은 날이라 어제 휴가를 냈다.

딴에는 휴가이긴 해도 기획서도 밀려 있고, 집 청소도 해야겠고, 장도 봐야겠고,
이러저러한 할 일을 많이 생각해 두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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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허무하게 하루가 가버렸다.

오전 11시 30분 기상
아이들 밥 그릇을 보니 텅 비어 있다.
밥 챙겨주고, 일 좀 해볼까나 싶어 컴퓨터를 켰다.
아직도 몸이 너무 노곤하여 잠시 눈 좀 붙였다가 일해야지 싶어 잠시 소파에 누웠다.

오후 4시 2차 기상
냉장고를 열어보니 묵은 김치 통이 여러개
다 꺼내어 김치를 볶고 설겆이를 끝내고 나니.. 여전히 몸이 노곤하다.
또 잠시 소파에 누웠다.

밤 11시 3차 기상
다시 눈을 떠 보니 벌써 하루가 다 가 버리고 밤 11시.
뭘 하기도 애매하고, 다음 날 출근도 해야 하고 해서 2층에 올라 본격적으로 취침모드.
그리하여 오늘 아침 기상.

결국 하루를 꼬박 잠으로 보냈다.
아, 이렇게 허무할 데가…

몸이 제발 좀 쉬어달라 난리인가보다.
여지껏은 대체로, 특히나 잠에 관한 한 대부분 머리가 몸을 이겨왔는데..
이렇게 몸한테 허무하게 지고 나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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