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어차피 해야 하는 일들 때문에
눈물따위 흘리지 말자고 10년째 다짐해 오고 있지만.
이번 개편의 후폭풍은 웃으며 인내하기에 너무 거대하다.

2008.10.16. AM 6:00
디앤샵의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최초로 결제시스템이 개편되었다.
새로운 결제수단이 늘어나고 기존의 결제수단이 조금 바뀌고 하는 운영성의 업무들은 그동안 꾸준히 있어왔지만.
모든 결제수단에 대해, 그 조합에 대해, 그 UI까지 모두 바뀌는 대대적인 개편이다.

근데 이 개편때문에…
나 너무 힘들다

딱 보기에도 최소 3개월 이상은 걸릴 프로젝트를 한달 반 만에 매일 밤 새워가며..
심지어 오픈을 전후해서는 100시간동안 5시간 자고 버텨가며 서비스를 오픈했고,
쇼핑몰 서비스에서 결제와 관련한 것이 가장 민감한거고 그렇기 때문에 발 동동굴러가며
이러 저리 왔다갔다하고.. 개편 이후의 안정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수고했다 한마디도 없이 여기 뻥, 저기 뻥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투하해 대는 사람들..

마치 이때다, 너 잘걸렸다 하는 것 처럼 기존에도 존재하고 있던 케케묵은 오류들, 혹은 전혀 상관이 없는 부분에서의 오류까지 모조리 이번 개편 때문입네 하고 들이미는 타 부서 사람들.
그래, 그동안 운영단계로는 아무리 요청해도 수정되는 기미가 없었으니 아예 이참에 그동안 존재하던거 모조리 해결하겠다는 마음은 이해한다지만, 해도 해도 너무했고 어느 정도라는게 있어야 한다.
특정 케이스의 오류가 결제 개편이후 급증하고 있고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라는 서두로 시작된 오류 접수 내용은 그 케이스가 겨우 2건이었고, (2건이라 사소하게 보는 것은 아니고 결제관련 오류이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따라 시급히 처리하고 있다.)
심지어는 결제와 전혀 상관도 없는 마케팅 메일 말미의 포인트 받기 링크가 오작동 하는 것도 모두 결제 개편 때문이라고 우기는 사람들. 전직원이 다 보는 인트라넷에 결제개편으로 이 기능이 오류 발생한다며 글을 올리기에 관련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구분해 주십사 했더니 개편이후 오류가 너무 많아 무조건 오류가 생기면 다 결제 개편 때문인줄 알았다며 답하는 사람들.
담당 기획자인 나를 제외하고 자기네들이 현황 주고 받고 답변 핑퐁치고.. 메인 기획자가 상황 파악 하나 제대로 못해 엄한 답변하게 만드는 유관부서 사람들.
이런 상황을 얘기했더니, 스스로의 좁은 생각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오류나 얼른 잡으라는 팀장님.
참고 참았다가 이 상황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버렸다.

10년을 일을 해도 난 억울하면 눈물이 나고
내 의지로 참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옆에서 누가 한마디 툭 건드리면
두눈이 빨게져서 화장실로 뛰쳐나가게 된다.
쿨한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은데…
고작 프로젝트 하나 때문에 이렇게 속상해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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